5일째 아파서 골골대고 있다.
장염으로 인해 뭘 잘 먹질 못하고 힘은 없는데, 모유수유로 인해 내 몸은 맘대로 모유만들어내고 있으니 몸무게가 급-3키로나 빠졌다.
처음에 이틀 아프고 마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계속 아플줄이야..
그냥 장염이 아니라 식중독 인 것 같다. 아마도 소세지를 덜 익혀먹어서 그런가? 싶은데...ㅠ
장염 전전날. 월
아침 정기배달온거 스모크베이컨오믈렛 반개 먹고 운동갔다. 힐리어에서 누들, 치킨라이스, 코리안치킨앤사바셋먹구.
저녁은 내님이랑 따로 집에서 스터 프라이 민스드 치킨 먹었음.(정기배달디쉬)
장염 전날. 화.
아침으로 딸바스무디 먹고, 두부에 소세지, 당근 볶아서 먹었다.
소세지 작게 썰어서 물에 끓여준 다음에 두부에 볶아먹었는데.. 아마도 덜 익었던 건가 ㅠ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먹고 오후3시쯤에 치과가서 그 전날 떨어진 골드인레이를 다시 붙였다. 다행다행.
그리고 집에오는길에 왠지 죽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저녁으로는 새우탕누룽지밥 같은 것을 먹음.
아마도 저녁에 먹은 새우탕 아니면 저 소세지로 추정하고 있다.ㅜㅜㅜ
장염 1일차 수
증상 : 발열, 근육통, 오한, 입맛없음, 두통, 어지러움
수유 : 계속 직수. 몸이 힘들다보니 앉아서 먹이기보다는 눕수를 많이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살짝 열감이 있었다.
내님이 내 머리, 애기 머리 대보더니 애기가 더 뜨겁다고 열 없으면 괜찮다고 했다.(이 말이 내 머리 안뜨겁다는 말이아니었다나 뭐라나ㅏ?)
그 말이 안 믿겨서, 체온계로 재봤는데 애기는 37, 나는 37.7이었음. 다시재도 37.8 열감이 있는게 맞았다.
몸 전체가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한게 몸살같아서.. 아 치과간게 너무 긴장을 했던 탓인가? 아 요즘 많이 피곤하고 잠을 잘 못자기는 했지.
그리고 월요일엔 운동도 했었다.
그러면서 하루 잘 버텼다. 설사나 뭐 그런 증상은 없었고 입맛이없었지만, 뭐라도 먹어야 겠다는 생각.
식사 배달오는 건 다 냉장고 넣어놓고... 입맛도 없어서 부드러운거랑 국물이 먹고 싶어서 야쿤카야에서 프렌치토스트셋이랑 락사시킴.
프렌치토스트도 반정도밖에 못먹고 락사는 못먹겠어서 주방에 뒀다.
거의 하루종일 집안일 조금 하다가 잠을 많이 자고나선 오후 늦게 집 뷰잉하러 가야해서.. 락사 오후다섯시쯤에나 먹고 나감.
뷰잉하고도 몸이 별로 안좋았는데 그래도 아침보다 나은것 같았다?
장염2일차 목
증상 : 배아픔, 입맛없음, 피곤, 무기력, 설사, 어지러움, 구역감
수유 : 그대로 계속 직수만을 했다.
아침으로 정기식사 배달해서 온 브런치를 먹었다.
구운토마토, 소고기, 포치드에그2개, 치미추리, 그리고 고구마로 만든 로스티. 그리고 전날 안 마셨던 테씨(Teh C - 싱가포르식 밀크티같은건데, 우린티에 연유들어감)에 우유 더 타서 먹음
입맛은 없었지만 수유도 해야하고 체력이 떨어질까봐 꾸역꾸역먹었다.
근데 그러고 점심즈음부터 배가 꾸룩꾸룩하더시... 테씨때문인가 갑자기 폭풍화장실^^ㅋㅋㅋㅋ
아 아침은 먹었는데두 카페인 너무 들이켰나보다하면서 평소보다 장이 예민한가 싶었음.
그러고 낮잠은 애기랑 같이 2번정도 잔듯. 힘도 없어서 애기 많이 안아주지도 못하고 혹시 휘청거릴까봐 걱정도 됬다.
애기가 순딩이인 편이라 나 아플때 같이 자주는 착한 딸이다 ㅠ 이번에도 같이 낮잠 자줘서 고마워~
계속 화장실 가고 입맛은 없고 어지럽고 피곤해지기 시작.
그러다가 먹는게 없어서 그런가.. 저녁즈음엔 설사가 멎었다.
어? 또 나아가는 건가..?ㅎㅎ 싶었는데.
장염3일차 금
증상 : 어지러움, 오한, 식은땀, 구역감, 다리 답답한 증상, 몸무게-2키로
수유 : 어찌어찌 수유는 했다. 잘 먹지는 못했는데 차오르긴 하더라는... 앉아서 먹일때는 거의 시체수준이었음
새벽에 오한에 춥고 으슬으슬하고 식은땀났는데 열은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상태가 괜찮아졌나보다 싶어서 아침으로 멕시칸 스타일 오믈렛 먹고 락토프리 우유 한잔, 초코우유 한잔, 요거트 조금.(이 정도면 진짜 바보아닌가 싶네.. 계속 나은줄 알고 열심히 먹은바보.. 이게 다 수유해서 그렇돠... 나오는게 있으니 먹어야해서 ㅠㅠㅠㅠㅠ)
매일 먹는 영양제도 다 챙겨먹었다.
배안에 천둥번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난리났다.
애기 똥싸서 씻겨주는데 토할것 같아서 숨 참았다.
화장실가는데 애기가 자꾸 혼자있으면 울어서 중간중간 애기 부르다가 ㅋㅋ 나중에는 화장실 앞에 역방쿠 눕혀놓으니 얌전 ㅡ_ㅡ;;
여튼 속이 하루종일 좋지 않아서.. 아침먹고는 저녁까지 물밖에 못먹었다.
계속 토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지만 참았음..
내님 만나러, 그리고 애기가 요며칠 집에 있으니 너무 지겨워해서 데리고 나갔다.
저녁으로 국물류가 좀 먹고싶어서 딘타이펑에 갔는데, 맑은 국물류 메뉴랑 치킨숩 등 맑은거 위주로 먹었다.
국물만 많이 먹고 건더기는 거의 먹지 못했지만.. 속은 괜찮았음.
근데 딘타이펑에서 먹다가 화장실가길 3회.ㅋ ㅋㅋㅋ 아침에 먹은 초코우유가 왜 거기서나와????????
집에 가는길에 바나나(장염시 먹기 좋다고 해서)사가려고 했는데 정신없어서 까먹음..
그리고 집에와서 애기 케어하다가 잠들었다. 아마도 이때 뭐라도 더 먹고 잤어야 한 것 같다. ㅠㅠ
여튼 이날도 저녁즈음 되서는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몸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자쿠지가서 20분정도 앉아있었음. 평소같으면 5분만에 더워서 나왔을텐데.. 한참을 있었다.
그러고 나올때 천천히 나오려고 노력했는데도 어지러워서 조심하고 집중해서 집에와서 씻고 잤다...
장염4일차 토
증상 : 무기력, 힘없음, 정신혼미, 어지러움, 다리감각이상, 손감각이상, 몸무게-1키로(총-3키로)
수유 : 몸에 너무 힘이 없어서 직수를 못할 것 같아, 유축모유 위주로 신랑이 젖병으로 먹였다. 그 와중에 모유가 차오르면 유축해서 냉장고 넣어놓고... 난 먹는건 없는데 수유를 하자니 ㅠㅠ 내 몸 영양분이 쫙 빠지는 느낌. 먹는건 없고 모유는 만드니 이상증세까지 왔던게 아닐까 싶음; 그래도 또 젖양이 줄까봐 걱정했던 나... 저녁즈음에는 조금 기운을 차려서 직수도 했다.
새벽에 나 자는데 식은땀도 많이나고 발이 엄청 차서 내님이 수면양말 신겨줬다고 한다.
아침일찍 이러다간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할 정도로 몸이 힘들고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어지러웠다.
죽먹고 싶다고 하니 죽집에서 사온다길래..(현지죽집은 좀 기름지다.) 그냥 흰쌀죽해달라고 했다.
인터넷 레시피 보고 내님이 만들어준 죽 먹고 정신차림.. 몸무게는 많이 줄어서 거의 저체중수준으로 내려왔다;;
아마도 수유중에 아프다보니 더 체력도 딸리고 영양분도 다 빠져나가는 느낌 ㅠ
좀 찾아보니.. 장염으로 잘 먹지 못해서 생긴 저혈당 증세같았다. 증세가 다 내 증세였음.
-혼란스러움
-빠른 심장박동, 심장박동이 크게 느껴짐
-현기증, 어지러움
-두통
-오한, 식은땀
-창백한 피부
-졸림, 흐릿한 시야
-에너지부족
-이상감각(다리저림증상 찌릿찌릿)
여튼 죽 먹고 정신차리고 가까운 곳에 집보러 다같이 다녀왔다.
근데 좀 걸으니 다리가 저릿저릿하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처럼 마취한 것같은 느낌이었다. 다리전체.
힘도 계속 빠지고 해서 6시에 잡힌 뷰잉은 못갈 것 같아 집에서 쉬었다. 올때 바나나 두개랑 초코렛도 사옴.
바나나먹으면 힘이 좀 났다.
낮에 걸을때는 다리가 감각이 이상했는데, 잠 자고 일어나니 손이 찌릿하고 감각이 이상했는데 저녁되니 사라졌다.
내님이 수액맞으러 가자는데... 좀 찾아보니 여기 싱가포르는 수액을 일반적으로 맞춰주지는 않는모양.
하긴, 포도당이면 설사나 구토가 심해서 못 먹어서 탈수가 생겼다면 필요하겠지만, 나는 그래도 물도 먹고 바나나도 먹기 시작한 상태라 상태를 지켜보는게 낫겠다 싶었다-.
좋아지는 듯하다가 갑자기 악화된게 두번이나 되어서.. 또 그러면 바로 병원가기로 ㅠ
저녁은 근처 베지빌라에서 사먹었는데, 이번에도 건더기는 별로 먹지 못하고 국물을 많이 마셨다.
속이 조금 불편했는데 좀 지나니 괜찮았고, 저녁늦기전에 혹시몰라 과일을 더 먹고 잤다.
장염5일차 일
증상 : 입맛없음, 조금 피곤함(아픈 날 대비), 몸무게+1
수유 : 이날도 되도록이면 쉬려고 했는데.. 직수 종일.
몸이 완전히 좋아지진 않았지만, 화장실에 가지 않고 구역감이 없다는 것 만으로도 안도가 되었다.
그리고 어지러움 증상과 오한이나 식은땀도 새벽에 없었다.
무엇보다 다리저림 등의 이상감각 증상이 없어져서 다행이었다.
이후로 먹는것 하루정도 더 조심하고 나아진 것으로 판단됨!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렸을 때 모유수유는 해도 된다고 한다.(바이러스성일 경우에는 옮을 수 있어서 조심해야한다.)
아마도 모유가 혈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보니, 세균성인 경우에는 내 몸에서 알아서 간에서 해독하고 필터해서 혈액으로 내보내서 그런게 아닐까 싶음..^^...... ㅎㅎㅎ 열일했네 내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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