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싱가포르, 두 나라 모두 아파트와 공동주택이 보편화되어 있다.
싱가포르 살면서 층간소음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라면- 처음 콘도에 살았을 때 아래층의 실링팬으로 추정되는 웅웅거리는 진동음이었다. 정말 진절머리가 날 정도였는데, 발소리나 음악소리도 아니어서 어떻게 해결을 하기도 애매했다. 항상 그런 것은 또 아니고 특정시간대여서 그 시간을 그냥 피하는 것으로 해결했던 것 같다.. 그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원인모를 매연이나 발전기냄새가 창으로 들어왔을때. 그리고 지인중에서는 콘도근처에 초콜릿공장인가?가 있어서 그 냄새가 난다고도 들어봤다... 지금은 HDB에 살면서, 싱가포르인들의 생활상을 더 잘 알아가고 있는데- 이제 태우는 것 쯤이야 놀라지 않게 됬다.
싱가포르는 층간소음은 없냐고 묻는 지인이 있어 찾아보다가 정리해본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층간소음 문제를 다루는 방식과 인식에 조금 차이가 있다.
1. 한국의 거주형태와 층간소음
• 한국에서는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이 대중적이다. 구조적으로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하지만, 충격음에 대한 방음 처리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 충격음: 어린이의 뛰는 소리, 가구를 끄는 소리, 발소리가 주요 원인.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과 노년층 간의 갈등이 자주 발생.
• 소음 민감성: 한국에서는 이웃과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문화적 요소라 소음 갈등이 심각하게 인식된다.
• 층간소음 관리센터: 정부 차원에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운영한다.
• 바닥재 규제: 신축 아파트는 일정 수준 이상의 충격음 차단 바닥재를 사용해야 한다.
• 중재 프로그램: 소음 문제로 법적 분쟁이 커지지 않도록 이웃 간 중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2. 싱가포르의 거주형태와 층간소음
• 싱가포르에서는 대부분의 국민이 공공주택인 HDB(주택개발청 아파트)에 거주한다.
• 건축 구조: 대부분의 HDB 아파트는 콘크리트로 지어져 비교적 층간소음이 적은 편이지만, 충격음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 문화적 특성: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기 때문에, 이웃 간 배려가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인식된다.
• HDB 가이드라인: HDB는 주민들에게 러그나 매트 사용을 권장하며, 층간소음 문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 민원 처리: 정부가 직접 층간소음 문제에 개입하기보다는, 주민위원회나 관리 사무소를 통해 이웃 간 갈등을 조정한다.
• 처벌 제도 부재: 층간소음에 대한 별도의 강력한 규제나 처벌은 없으며,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방향을 권장한다.
3. 두 나라의 공통점과 차이점
4. 한국과 싱가포르의 건축 구조 차이
한국: 철근 콘크리트(RC) 구조
한국 아파트는 대부분 철근 콘크리트(RC) 구조로 지어진다. 이는 콘크리트에 철근을 넣어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 장점: 철근 콘크리트는 밀도가 높아 공기 전달 소음(말소리, 음악 소리)을 잘 차단한다. 벽과 바닥을 통과하는 소리를 효과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이웃 간의 일상 소음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 단점: 충격음(발소리, 가구 끄는 소리)에 취약하다. 바닥에 가해진 충격이 진동으로 변해 벽과 바닥을 타고 아래층으로 전달된다. 이 때문에 윗집의 걸음 소리나 가구 끄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리게 된다.
싱가포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와 모듈러 건축(PPVC)
싱가포르의 HDB 주택은 1980년대부터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방식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부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PPVC(Pre-fabricated Prefinished Volumetric Construction) 방식도 도입돼, 모듈 단위로 제작된 방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 장점: 조립형 구조는 공기 소음과 충격음 모두 상대적으로 덜 전달된다. 조립 시 부품 간 틈이 적어 진동이 덜 퍼지며, 공기 전달 소음도 잘 차단된다.
- 단점: 충격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구조가 정밀하게 맞물리도록 설계돼, 충격음이 한국의 RC 구조보다 덜 퍼지는 경향이 있다.
5. 층간소음과 건축구조
건축 구조는 층간소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건축하며, 싱가포르는 프리캐스트 구조로 건축한다.
- 공기 전달 소음
- 말소리, 음악 소리처럼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소음.
- 철근 콘크리트 구조(RC)는 밀도가 높아 이런 소음을 잘 차단하지만, 부품을 조립하는 PC 구조나 PPVC도 공기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
- 충격음
- 발소리, 가구 끄는 소리처럼 바닥에 충격이 가해질 때 발생하는 소음.
- 철근 콘크리트 구조(RC)에서는 충격이 바닥과 벽을 통해 진동으로 전달돼 층간소음이 심하게 발생.
- 프리캐스트 구조 (PC)는 부품 간 틈이 적어 충격음이 덜 퍼지지만,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음.
한국과 싱가포르 모두 층간소음 문제를 경험하지만, 한국은 법적 규제와 정부 개입이 더 강한 편이며, 싱가포르는 이웃 간 배려와 자율 조정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한국과 싱가포르의 건축 구조는 각각의 환경과 필요에 맞춰 발전해 왔다. 한국의 RC 구조는 공기 소음을 차단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충격음에 취약하다. 반면, 싱가포르의 PC 및 PPVC 구조는 조립형 건축 덕분에 진동이 덜 전달돼 충격음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만, 완벽하게 차단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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