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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싱가포르 일상

[싱가포르] 싱가포르 HDB와 콘도 비교, 차이점 / 콘도에서 HDB로 이사한지 2년, HDB 생활하며 느끼는 것들, 이사갈 집 뷰잉을 일찍 시작하다. 싱가포르 꿀팁

by 디아나제이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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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올때 임신초기였는데, 이제는 아이와 함께. 콘도에서는 바깥구경이 취미였고, 수영은 안해도 수영장이 힐링이었다.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의 이야기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는 당연히 콘도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어렵게 콘도를 계약했고, 그곳에서 꽤 만족스럽게 지냈다. 하지만 재계약 시점이 되자, 우리처럼 렌트로 살던 집주인도 결국 “직접 살아야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같은 콘도에 살던 이웃이자 좋은 집주인이었는데, 그 당시 "싱가포르에 오래 살 계획이라면 집을 사는 게 낫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았던 것 같다.

2년 전에는 집 물량이 부족해 거의 경매식으로 뷰잉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고, 뷰잉하기 전에 오퍼를 넣는 일도 흔했다. 그때는 집을 보러 다니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고, 육아와 모유수유를 병행하며 장염까지 겹쳐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떠나기 1-2주 전쯤, 그나마 괜찮은 집을 구했던 것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이다.

 

HDB에서의 생활

 

살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어떤 점은 만족스러웠고, 또 어떤 점은 하루빨리 이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 적응하며, 잘 지냈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이사 온 직후 이유식을 시작했고, 지금은 2살이 넘어 프리스쿨까지 다닐 정도로 많이 컸다.

이번에 집 계약을 연장할지 새집을 구할지 고민은 잠깐이었다. 결론은 역시나 이사가자. 그렇게 이사를 결정한 이야기의 시작이다.

 

 

 

 

 

 

 

각 집들은 공용공간 일부를 점유한다. 많은집들이 화분을 놓는다.
지금 사는 곳의 특정층은 전체 건물이 복도형태로 이어지는 구조다. 처음에 빨래너는 곳이 정말 익숙치 않았는데, 역시 빨래는 햇볕에 말려야 짱이다.
흔하지 않지만, HDB중에 이렇게 잔디밭이 엄청 넓은 곳도 있다. 그리고 연식이 오래되지 않은 HDB일수록 젊은 가족과 아이들이 많다.

 

HDB에서 생활하며 알게 된 것들

처음에는 모든 HDB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주변을 돌아다니며 경험해보니 집마다, 건물마다 구조와 상태, 분위기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HDB에서 느낀 점들을 아래에 정리해본다.

이 내용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참고 정도로만 봐주세요 😊

 

1. 현관과 보안: HDB와 콘도의 차이

  • 현관 구조: HDB는 보통 두 개의 현관문을 사용한다. 안쪽 문은 내부에서 키 없이 잠글 수 있고, 바깥쪽 철문은 대문처럼 키로 잠가야 한다. 처음에는 이런 구조가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곧 익숙해졌다.
  • 벨 설치 여부: 콘도는 기본적으로 초인종이 설치되어 있지만, HDB는 초인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 집도 벨 없이 살고 있는데, 방문객은 미리 연락하거나 배달은 앱이나 메시지로 소통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다.

 

2. 거실 구조와 채광

  • 처마와 채광: 현재 집은 복도형과 코너형 구조가 혼합된 형태다. 윗층이 복도형이면 아래층에는 처마가 생겨 비와 열기를 막아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처마 때문에 낮에도 채광이 부족해 집이 어두운 단점도 있다.
  • 반자 높이: 싱가포르 콘도나 한국 아파트에 비해 반자가 낮아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었다.
  • 기타 거실 환경: 형광등이 깜빡거리거나 LED로 교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고, 처음에는 불필요하다고 느꼈던 실링팬이 에어컨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3. 화장실: 구조와 환기

  • 환기와 습기: 화장실은 판상형 구조라 환기는 잘 되는 듯했지만, 싱가포르 특유의 높은 습도로 인해 항상 눅눅한 느낌이 들었다.
  • 구조적 문제: 세면대와 변기의 크기가 작고 높이가 낮아 사용하기 불편했으며, 노출된 온수 파이프는 아이에게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윗집에서 물 쓰는 소리가 들리는 배관 구조도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스러웠다.

 

4. 주방 구조

  • 레이아웃과 후드 성능: 주방은 ㅡ자형 구조로 넓지만 동선이 비효율적이었다. 후드는 실외로 환기되지 않아 냄새가 실내에 머물러 창문을 열어야 했다.(후드를 잘 보면 맨 위에 구멍이 있는데, 안의 팬이 돌면서 그냥 그 구멍으로 쿡탑위의 공기가 위로 도는 구조)
  • 온수 문제: 주방 싱크대에서 온수가 나오지 않아 불편했다. 결국 식기세척기를 구매해 사용 중이다.
  • 쓰레기 처리: 오래된 HDB는 집 내부에 쓰레기 배출구가 있지만, 위생 문제로 막아둔 상태였다.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5. 에어컨과 배관

  • 소음과 위치: 에어컨 실외기가 마스터룸 창문 바로 아래 벽면에 설치돼 있어, 작동 시 소음이 신경 쓰였다. 때문에 마스터룸에서 초반에만 침대를 사용했다.
  • 배관 노출: 실내 배관이 노출된 구조도 좀.. 거슬린다.

 

6. 집 상태와 청결

  • 곰팡이와 벌레 문제: 계약 후 방에 곰팡이가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 충격이었다. 직접 소독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벌레도 자주 나타났는데, 먼지더듬이, 깡충거미, 개미, 도마뱀 등 다양한 벌레들을 종종 마주쳤다.
  • 노후화: 벽에 금이 가거나 깨진 부분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오래된 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7. 외부 환경

  • 냄새 문제: 옆집이나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담배 냄새는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었다. 특히 고스트 페스티벌 등 전통 행사 때 태우는 냄새는 새벽까지 이어져 불편했다.
  • 소음: 오토바이 시동 소리나 인테리어 공사 소음은 가끔 스트레스를 줬지만, 층간 소음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8. HDB 이웃과의 교류

  • 지역 분위기: HDB는 콘도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라고 느낀다. 1층 필로티에서 결혼식이나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는데, 이런 문화가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 이웃 관계: 처음 이사 왔을 때 옆집과 잡채, 김치전, 쿠키 등을 나눠 먹기도 했다. 지금도 인사하며 지내고, 다른 층에 사는 "하오 할아버지"와도 자주 인사한다.

아이들과의 교류: 근처 놀이터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어울리며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한다.

 

 

 

 

 

 

HDB동네에도 꾸며진 정원같은 곳이나 텃밭같은 곳들이 종종 보인다.
놀이터가 곳곳에 많아 한참 활동적인 아이와 이곳저곳 다니기에는 정말 좋다.

 

 

 

 

 

 

 

 

 

 

집 연장 대신 이사를 결심한 이유

HDB 생활을 하면서 여러 불편함을 겪으며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아이가 성장하며 더 밝고 쾌적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음. 이사를 결정하며 새 집의 조건을 생각해봤는데,

  1. 채광: 특히 거실 기준으로 밝고 개방감 있는 구조.
  2. 건축 연식: 지금보다 새로 지어진 집.
  3. 월세: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

 

 

 

 

결국 HDB든 콘도든 가장 중요한 건 집이 얼마나 잘 관리되었는지인 것 같다.

아직 계약이 끝나려면 두달이나 남았지만, 바로 매물 찾아보고... 곧이어 뷰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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