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한 오후에 출발한 여정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크레타섬 서부의 끝에 있는 해변으로 출바알~
정말 이날 다시 별로 겪고 싶지않은데. 이것도 다 추억이 되긴 되는구나.ㅋㅋ
Balos Beach
Παραλία Μπάλος
우리가 향하는 곳은 발로스비치다. 오후에 출발해서 많이 보지 못했는데,
가려면 아점먹고 바로 출발해서 놀다오면 좋을 것 같다. 꽤 걷기도 해야하기 때문.
흡사 시골 농경지 풍경같은데 ㅋㅋ 옆은 바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정말 갑자기 쌩 비포장도로가 곧 나온다.
비포장 도로 30분 ???
정말이지..
신랑이 아 가다가 비포장 도로 있는데, 좀만 가면 되 했는데.
그 조금만 가면이 30분인 줄 누가 알았나!!
그래도 가다가 바다도 보이고.
사실 이때 해가 져가는 시점이라, 마음졸였다.
비포장 도로라 속도도 못내고, 들어가다가 타이어 펑크나는거 아냐? 그럼 어떻게 해? 부터 시작해서
들어갔다가 언제나와? 얼마나 걸어야하지? 돌아왔다가 늦어서 너무 깜깜해지면 어떻게 또 헤쳐나가야하나.
운전자인 나는 오만가지 걱정뿐이었다.
우리 차가 suv가 아니었는데, 가끔 .... 정말 현대 모닝도 보이더라.. 여기 끌고온거 참 대단해보였다.
그나마 살짝 덜 덜덜거리는 도로같은게 나오긴 했는데.
옆으로 조금만 빠지면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ㅋㅋㅋ 그런 길이었다.
중간중간 갑자기 염소 툭튀.
이 흔들리고 시끄러운 와중에 꿀잠자는 우리 아까씌......였다.ㅡ_ㅡ;;
도착해서도 한동안 계속 잠들어있었음..
주차장 도착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아 이거 삥뜯는거 아닌가?(나는 그랬다) 싶게, 그냥 동네 아저씨같은 분이 주차비를 받는다.
저기 보이는게 주차장 입구인데, 차가 많을땐 들어오지 못해서- 또는 주차비가 아까워서인지 주차장 도착전 밖에 도로에 대는 차들이 꽤 있었다. 그 곳은 폭이 꽤 넓어서 주차해도 무방했다.
뭐 특별히 발로스비치에 가려면 주차장에 꼭 주차해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주차 구역에 주차하면 돈을 받는 것 같았다.
뭐 커피나 먹을 걸 파는 곳도 바로 옆에 있고, 화장실도 있긴하다. 아마도 돈내야했던 듯.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해가지고 있는 시점이라... 거의 닫고있었다.
그래도 꽤 올라온곳이었다. 철창으로 주변이 막아져있고.
오토바이타고오는 사람들도 많은듯.
차 주차하고 아이 자는동안 잠시 쉬었다.
근처에 염소들이 돌아다닌다. ㅎ
어머~ 안녕!! 하고 반갑에 인사를 해줬더니만... 배가 고픈지 나 자꾸 쫓아오고 차 안쪽에 머리 들이밀고 그래서 깜짝 놀람ㅠㅠ
해지기 전에 얼른 발로소 비치로 이동.
다시 올라와서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때 우리는 발로소비치로 ㅋㅋㅋㅋㅋ
이제 내려갔다가 언제올라올지 가늠도 안되고 해가 금방질까봐 나는 걱정 또 걱정. 잔소리 계속 하는데 버티는 아빠씨도 신기
주차장 한켠에 이렇게 철문이 있다. 그냥 푸쉬하면 열리는 문임.
이 문을 통과해서 저 길을 쭉 걸어가야 한다.
그 와중에 잠이 덜깬 우리 아가씨는 아기띠하고 같이 갔다.
여기는 그나마 아기띠로 안고가기 괜찮았다.
다들 올라오는 사람들 뿐이잖아.... ㅠㅠ
신행 락데니뇨의 불안한 기억이 떠오르며. (진짜 조난당할뻔함)
얼마나 더 가야되냐고 물어봤더니 15분정도라고 친절히 답해주어 그나마 안도했다.
가다가보면 이렇게 내려가는 길이 나왔다.
무릎조심.
발로소 비치 도착
발로소비치가 보였다.
다왔구나. 싶으면서 아직 멀다...
그래도 열심히 내려가본다.
이때쯤 됬는데 우리처럼 늦게 도착한 동양인 4인가족을 봄. 심지어 아이 하나는 6개월남짓의 젖먹이 아가였음. ㅇㅁㅇ..
와우. 대단혀.
발로소 비치.
사진보다 꽤나 더 자연적이고(?) 꾸밈없는 곳이었다.
생..생각보다 안예쁜데 ? 하며 더 걸어가봤다.
우리 아가씨도 이제 걷기 시작.
저어기 보이는 CANTEEN ㅋㅋㅋㅋㅋ 여기도 칸틴이있다니???
우리가 내려온 길쪽을 보니, 절벽과 해변이 한데 있는 장소라는게 멋지긴 했다.
여기도 염소가 많았다.
이번 여행에 동물이 많아서 ㅋㅋㅋㅋ 아이랑 다니기엔 좋았는데.
여기 해변이 모래반 염소똥 반... 이라고 하면 조금 오바일까나.
좀 더 가서 비치다운 비치에 들어가봤다.
아이가 너무 신난 나머지 막 들어가버려가지고 ㅋㅋㅋㅋ 옷 다 젖음.
오리배 등 대여가능한 것들도 있는 거 같았다.
그러나 이미 사람들이 떠나는 시간이어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해가 져가는 시간이라 덥지 않아 날씨도 좋았고, 선선했다.
여기까지 와서 보니 조금만 더 일찍올걸 하는 아쉬움이 꽤 들었다.
비치에 정말 30분정도밖에 안 있었다.
옷이 다 젖어부러서 .. 훌러덩. 아니 옷 차에있는데. 안가져왔는데말이여ㅠ ㅠ
더 들어가고 싶어해서 아빠씨가 아이 안고 들어갔다.
사진만 봐도 평화로운 발로스 비치.
염소가 없으면 또 이상할 것 같다. ㅋㅋㅋㅋ
해가 뒤로 넘어가니 사람들이 돌아가려고 다들 일어났다.
우리도 늦지않게 가기위해 서둘렀다.
아이는 내가 입고 있던 긴팔옷으로 임시옷을 만들어줬다.
그리스인 같자나?
사람들 올라가는데 우리도 따라서.
올라가면 돌이나 흙이 굉장히 짙은 황토색이었다.
발로스 비치 안녕.
해가 지니 얼른 가자.
아쉬우니까 여기서 셋이 한번 사진찍었다.
돌아가는 길.
이 길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해가지고 있음.
전날 빨래했던 운동화는 그 전보다 더 엄청나게 더러워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해가 완벽히 지기전에 나왔는데,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완연한 밤이었다.
다시 30분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그리고 달리고 달려 (아마도 한시간 남짓? 더 걸렸나 싶네) 집에 도착했다.
한번 와본 비포장 도로라고 그래도 덜 무섭고 덜 불안했다. 끝을 알아서 그런듯.
집근처 마트
집앞에 물사러 갔다가, 마트 구경 조곰 하고 간식 좀 사고 바로 ㅎㅎ 들어가서 씻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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